29명이 숨진 지난해 12월 21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와 관련해 초기 대응 부실 논란에 휩싸였던 소방 지휘부가 검찰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18일 청주지검 제천지청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이상민 전 제천소방서장과 김종희 전 지휘조사팀장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고 밝혔다.

청주지검 제천지청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사건 관계자들 참여 아래 사회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검찰수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처분했다”며 “그 결과 당시 긴박한 화재 상황과 화재 확산 위험 속에서 화재 진압에 집중한 소방관들에게 인명 구조 지연으로 인한 형사상 과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11일 검찰 외부 자문기구인 수사심의위원회는 소방지휘관에 대한 형사처벌이 불러온 소방활동 위축을 신중히 고려해 소방지휘관 2명에 대한 불기소처분을 결정한 뒤 청주지검 제천지청에 이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충북 제천시에서 발생한 스포츠 센터 화재는 29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다치는 인명피해가 났으며, 당시 78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린 충북지방경찰청은 "소방지휘관이 현장 상황 파악과 전파, 피해자 구조 지시 등 기본적 조치도 소홀히 했다"며 이 전 서장과 김 전 팀장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한편 제천 화재 참사 유가족 대책위원회는 오는 20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