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모 화성시장이 방역지침 1.5단계 격상에도 불구하고 저녁 식사 모임을 진행하려다 무산된 사실이 알려지며 엄중한 코로나19 상황 속에 시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과 불안을 무시해버린 안이한 판단이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19일 0시 기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하고 위험도가 높은 시설의 이용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했다.

이로 인해 경기도청과 인근 지자체인 수원시 등은 공무원들에게 저녁 음주와 식사를 겸한 모임 등에 대해 자제령이 내려지고 출입기자들에게 브리핑실이나 기자실 출입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문자메시지를 발령하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는 일부 지자체에서 출입 기자가 외부 식사 모임 등에서 감염되어 확진판정을 받음으로 인해 해당 지자체 청사가 폐쇄되는 사태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성시는 이런 엄중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23일 발송한 주간행사일정표에 서철모 시장과 일부 출입기자들의 저녁식사 시간대 간담회를 올려 만찬 간담회를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저녁모임은 통상적으로 음주도 겸하는 것으로 알려져 만약 성사됐을 시에는 부적절한 상황이 야기됐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서철모 시장과 기자들과의 간담회는 성사되지 못했다. 이유는 바로 24일 0시를 기해 2단계로 격상된 방역지침 때문이었다.

하루에 확진자 수가 500여 명을 훌쩍 넘겨버리는 위중하고 급박한 상황에서 2단계로 격상된 방역지침으로 인해 저녁 만찬 일정을 진행하기는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대해 화성시 언론담당관계자는 “간담회 일정을 주간일정표에 올린 것은 명백한 실수다. 이미 몇 분들에게 전화를 많이 받았다. 순차적으로 간담회를 비공개로 해야 되는 게 맞는 데 외부로 공개된 부분은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근 수원시와 도청 공무원들에게 내려진 외부 모임 자제령과 같은 화성시의 대응에 대해 묻자 “중대본에서 내려오는 지침은 동일하다. 간담회가 취소가 됐고 그 부분이 유출된 부분은 전화 온 분들게 사과도 했으니 이해를 구한다. 퇴근 후 개인적으로 먹을 수도 있는 부분인데 그런 부분을 문제 삼는 것은 좀...”이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또한, 물의를 빚은 간담회를 주선한 장본인이 서철모 시장 혹은 비서실이었는 지 아니면 소통홍보관실이었는 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한편, 인근 지자체인 수원시의 염태영 시장은 1.5단계로 격상된 18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송년회와 같이 대화·식사를 동반하는 모임과 약속은 취소하고, 다중이용시설을 자제해 달라”며 “외출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