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조용하던 골목을 붉은 불길이 집어삼킵니다.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의 2층 주택에서 갑작스레 불이 난 건 지난 23일 밤 11시 30분경이었습니다.

“아랫집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신속히 출동했고, 20여 분 만인 밤 11시 52분, 큰 불길은 잡혔습니다.

하지만 진화 후 발견된 건 참담한 현실이었습니다.

불에 타버린 거실 한복판, 80대 부부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이 시도됐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두 사람 모두 숨졌습니다.

생명을 앗아간 화마.

평범한 가정의 하루는 그렇게 비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입니다.

불은 꺼졌지만, 남겨진 건 삶의 흔적을 앗아간 재난이었습니다.

사고는 예고하지 않습니다.

주택 화재, 더는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