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CNEWS 장천식 기자】
“새벽 5시 반부터 삐삐 대며 작업을 시작해요. 하루 종일 울리는 소음과 진동에 잠도 제대로 못 자요.”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포승 제2산업단지 내 코스트코 코리아 물류 센터 인근 주민들이 지속적인 생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주, 야를 가리지 않는 대형 물류 차량의 잦은 이동과 시동을 켠 채 이뤄지는 작업, 냉동 팬 가동으로 인한 소음과 진동, 최근에는 아스콘 작업으로 인한 비산 먼지와 악취까지 더해지면서 일상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 주민은 “며칠 전에는 아스콘 작업을 하면서 물도 뿌리지 않고 강행해 먼지와 분진이 공장을 넘어 마을까지 자욱했고, 타르 냄새 때문에 눈조차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였다”라고 토로했다.

주민들의 공통된 불만은 기업의 무 대응 태도다. “회사에 전화해도 받지 않고, 문자를 보내도 응답이 없어요. 정문 앞에서 두들겨도 문도 열어주지 않더군요.”한 주민은 “민원을 넣어도 ‘산업단지라 규제 대상이 아니다’는 답만 돌아왔다”라며 행정기관의 책임 회피와 기업의 묵묵부답에 지쳐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망 사고 이후에야 차량 통행이 조심스러워졌지만, 무엇인가 일이 있고 나서야 조치하는 그 태도 자체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본지는 주민 피해 제보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취재를 진행하던 중, 지난 6월 12일 해당 물류 센터에서 발생한 하청 노동자 사망 사고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상차 작업 중이던 30대 중국 국적의 노동자가 후진 중이던 냉동 차량과 구조물 사이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사고 직후 해당 작업에 대해 부분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정확한 사고 경위와 함께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승 제2산업단지는 평택항과 연계된 배후 물류 단지로 대형 화물차 통행이 많아 소음과 진동 등에 의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환경 규제나 주민 보호 조치가 미비하다는 비판은 수년 간 반복되어 왔다. 주민들은 “이제는 단순한 생활 불편을 넘어 생명과 안전의 문제”라며, “기업과 행정기관이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실질적인 환경·안전 대책을 내놔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