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CNEWS 장천식 기자〕아주대학병원이 평택 제2병원 건립 계획과 관련해 “계획에 변함이 없다”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과천보다 평택이 후 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지역사회의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 다만 시민 단체가 강하게 요구한 조기 착공과 선(先)착공 약속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아 향후 진전 여부가 주목된다.

9월 10일 수원 아주대학병원 앞에서 열린 집회에는 평택시민지역경제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 한국노총·민주노총 평택 지부, 전국 건설 기계 연합 평택 지회, 평택발전협의회 등 약 3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평택은 인구와 산업 규모에 비해 의료 기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라며 아주대 평택 제2병원의 조기 착공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집회 후 이어진 면담에는 아주대 측 관계자와 시민 단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동훈 평택발전협의회 회장과 이종호 비상대책위원장은 평택 시민들의 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병원 건립을 서둘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과천보다 평택을 먼저 착공할 것을 요구했다.

참가단체가 공개한 면담 기록에 따르면, 아주대 관계자는 “평택 제2병원 계획은 변함이 없으며, 일정 지연은 있었으나 올해 안으로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천과의 선제적 착공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평택이 제2병원이라는 원칙은 유지된다고 확인했다.

한편, 아주대의료원은 지난 2018~2019년 평택 브레인시티 내 500병상 이상 규모의 종합병원 건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2023년에는 의료용지 계약과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공사비 상승과 경기 침체 등 외부 변수로 일정이 늦어지면서 완공 목표가 2030년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지역사회 불신이 커졌다. 특히 지난 8월 아주대 컨소시엄이 과천 종합병원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자 “평택이 뒤로 밀리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가 확산된 바 있다.

이번 면담은 아주대 측이 평택 제2병원 건립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의 핵심 요구였던 평택 선착공 약속이 명확히 이뤄지지 않은 만큼, 실제 착공 시점과 세부 일정 공개가 관건으로 남아 있다. 시민 사회에서는 “계획이 확고하다”라는 말이 실행으로 이어지도록 평택시와 단체가 함께 관리·감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