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명근 화성시장이 민원인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단순한 개인적 불만의 표출이 아닌, 민주사회에서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중대한 사안이다. 화성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단이 “폭력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폭력은 갈등 해결의 수단이 될 수 없으며, 사회적 공감대 또한 존재할 수 없다. 법과 제도로 조정해야 할 사안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는 순간, 민주적 질서는 근본적으로 훼손된다. 특히 선출직 단체장을 겨냥한 폭행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직자의 안전과 민주적 의사소통 구조 전반을 위협하는 행위다.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는 ‘정치문화 성숙’이라는 과제를 다시 직시해야 한다. 정치인과 공직자가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은 당연한 책무다. 그러나 시민 또한 합법적 절차와 제도적 장치를 통해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켜야 한다. 상호 간의 신뢰와 존중이 없다면 갈등은 언제든 폭력으로 비화할 수 있다.

정치문화의 성숙이란 갈등을 제도와 법 절차 속에서 조정하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해소하는 과정을 뜻한다. 폭력은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를 후퇴시키는 악순환의 출발점일 뿐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일시적 분노의 표출이 아니라, 공직자 안전 보장과 민원 제도의 정비다. 나아가 민주적 소통의 토대를 강화하고 성숙한 정치문화로 나아가기 위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그것이 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진정한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