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CNEWS=장천식 기자) 충북 음성의 한 병원 폐쇄병동에서 환자들이 옷이 벗겨진 채 결박된 모습, 바닥 매트리스 위에 방치된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이 지난 20일 제보된 가운데, 제보자의 증언과 관할 보건소의 점검 결과 사이에서 여러 불일치가 드러나고 있다.

제보자는 YBCNEWS와의 인터뷰에서 “제보한 사진에 보이는 그대로의 광경을 여러 차례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명의 환자가 옷이 벗겨진 채 얇은 매트리스 바닥에서 결박돼 있었고, 병실 낮은 벽에 설치된 금속 고리가 결박·강박에 실제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해당 사진과 병실 환경이 “당시 병동과 동일하다”고 밝히며 익명 보호를 요청했다.

관할 음성보건소는 1차 회신에서 “10월 21일과 22일 이틀간 해당 병원을 점검했으며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보건소는 제보 사진 속 환경이 병원과 다르다는 입장을 냈으나, 공개한 점검 자료에는 점검일지, 면담 기록, 환자 관리 기록 등 점검 사실을 입증할 핵심 자료가 포함돼 있지 않았다.

출장 기록과의 불일치도 의문을 낳고 있다. 보건소는 “21일 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지만, 같은 날짜 출장 기록에는 점검 장소인 병원명이 기재되지 않고 ‘음성읍’으로만 표시돼 있었다. 의료기관 점검 출장의 경우 기록에 대상 기관이 명확히 기재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기록과 보건소 설명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음성보건소가 공개한 폐쇄병동 병실 사진. 제보자는 “사진 속 병실 구조와 제보 사진 속 환경이 동일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보건소는 “환경 불일치”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보건소가 공개한 점검 사진은 총 4장으로, 21일과 22일 서로 다른 기기(갤럭시·아이폰)로 촬영됐다. 그러나 병동·병실 번호가 표시되지 않았고 촬영자도 특정되지 않았다. 보건소는 이 사진들을 근거로 “제보 사진 속 환경과 다르다”고 판단했지만, 비교 기준이나 내부 판단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점검 자료와 출장 기록의 불일치, 촬영 정보의 특정 불가, 점검 근거 자료 부재 등 기본적인 확인 절차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이사항 없음’이라는 결론이 내려진 데 대해 점검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YBCNEWS는 이와 관련해 병원 측에도 입장을 요청했으나, 11월 9일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병원의 공식 입장은 확인되는 대로 후속 보도에서 반영할 예정이다.

본사는 점검 실재 여부와 제출 자료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해 추가 정보공개청구를 진행 중이며, 관련 자료 확보 시 후속 보도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