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후계농업경영인경기도연합회(회장 정정호)가 농업 분야 예산 축소에 강하게 반발하며 경기도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연합회는 2일 경기도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업 현장은 이미 한계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예산 확대와 정책 개선을 강력히 요구했다.

정정호회장은 “그동안 농업·농촌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도와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다고 밝히며, 특히 농업예산 확대의 필요성을 경기도에 꾸준히 제기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장의 노력과 요구에도 불구하고 정책적 반영은 미흡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비판하며 농촌 고령화와 만성적인 인력 부족,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 증가, 농자재 및 전기요금·인건비 상승 등으로 농가의 경영 불안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회장은 이러한 악화된 환경이 단순히 개별 농가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국가 식량주권 약화로 연결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2026년도 경기도 예산안에 대한 실망감도 드러냈다. 경기도 전체 예산은 전년보다 1조 1,825억 원 늘어났지만, 농정해양위원회 소관 예산은 1조 686억 원으로 오히려 5.8% 감소했다는 것이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경기도연합회(회장 정정호)

정회장은 농업 분야 예산 비중 역시 2023년 3.7%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2026년에는 3.1%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며 “농업을 도외시하는 예산 편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책임농정’ 실현과 ‘농업인 소득 증진’을 위해 농업 예산을 최소한 전체의 5%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이는 “도내 모든 농업인의 공통된 염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경기도지사와 부지사 등 주요 행정 책임자들이 직접 농업 현장을 찾아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정정호회장은 “경기도의 의지가 보이지 않아 농업인들이 큰 실망을 하고 있다”며 “도는 더 이상 농업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예산 확대라는 실질적 행동으로 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경기도연합회 회장 정정호/김태복 수석부회장

이날 기자회견은 정정호 회장과 김태복 수석부회장의 삭발식으로 절정에 이르렀다. 두 사람의 삭발은 농업 예산 확보를 위한 절박함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현장의 분위기를 더욱 엄중하게 만들었다.

기자회견을 마친 연합회는 앞으로도 경기도와의 지속적인 협의와 행동을 통해 농업인의 권익 보호와 농업 예산 확충을 위해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