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노을이 지난 10일(현지시각) 필리핀에 상륙해 홍수와 산사태 등을 우려한 주민 3000여명이 즉각 대피했다.

태풍은 10일 필리핀 마닐라로부터 400km 떨어진 곡창지대에서 시작돼 곳곳에 정전사태가 발생하고 항공편 수십편이 취소됐다.

필리핀에는 매년 20여개의 태풍이 지나는데, 노을은 올 들어 발생한 태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관측됐다. 2013년 11월에는 태풍 ‘하이옌’의 위력으로 8천명 이상 사망하며 이재민 100만 명 넘게 발생해 국가적 재난을 당한 바 있다.

필리핀 기상청에 따르면 ‘노을’은 상륙 전 풍속이 약간 약화했다가 다시 강해지면서 최대 풍속이 185km, 최대 순간 풍속이 시속 220km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태풍은 일단 약화됐다가 다시 주위 강풍을 수반하고 빠르게 움직이겠고 12일 쯤 필리핀에서 벗어나 일본 남부로 북상할 것으로 관측했다.

우리나라도 ‘노을’이 북상함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많은 수증기를 밀어 올릴 것으로 보여 11일 낮 제주도와 전남 해안지역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해 밤에는 전국으로 확산될 전망했다.

오는 11일 까지 제주도에는 100에서 많게는 300mm가 넘는 폭우가 오겠고 남해안과 지리산에도 최고 150mm이상, 남부 내륙은 최고 100mm, 중부지방에도 20mm에서 60mm 봄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비는 12일 아침부터 점차 그치기 시작해 내일 저녁에는 대부분 그칠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