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중국어를 전공한 전공자들이 취업률난 속에서 갈팡질팡 하고 있다.

실업률 10%를 넘나드는 취업난 속에서 중국어 전공자의 취업문제는 중국과 친밀한 교류를 해오고 또 현실적으로 언제나 중국어 인재들이 필요한 한국에서 발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중국 인재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고용인 측 문제와 더불어 인재들이 적재적소에서 활용되고 있지 못하는 취업자 측의 양비(兩非)의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평택시청은 어떤가? 시 총무국 직원은 시청사 전체 건물 안에 중국어 통역사는 단 1명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그외로 중국어 전공 인재를 채용하느냐고 물었더니 한국 관광고에서 중국어 배우는 학생들이 몇 명 단위로 찾아와 행사 때의 통번역 사항을 도와준다고 했으며 그밖에는 달리 중국어 전공 인재를 채용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는 시청사 공무원들이 회원 10여명을 두고 운영하는 중국어 동호회, 시에서 관리하는 문화센터나 문화의집 중국어 강의, 기타 청사내 중국어 교육 등은 실무나 실용적인 방면의 업무를 위한 중국어 교육이 아니라 기초, 기본, 초급 중국어에 머물러 있는 현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현재 많게는 1000명에서 2000여명에 이르는 학생을 거느린 평택시의 고등학교들이 모두 제2외국어 선생님 수를 1명으로 해서 운영해오고 있다.

‘한글날’이 국정 공휴일이 되어버린 현재, 대한민국은 한글전용론을 옹호하는 비율이 증가했고, 기타 언어들과 뒤섞여져 문화의 다양성 속에서 한글은 ‘그 중의 일부’가 아니라 ‘절대자’, ‘유일자’로 군림하고 있다.

간판들을 봐도 순우리말 표기가 대부분이고 외국어 표기래도 한글발음대로 적는 간판들이 곳곳에 눈에 띤다. 기존 중화요리집 만해도 한자로 간판을 표기했는데 이들 중화요리집도 현재는 ‘한국어’ 간판들로 속속 변모돼 가고 있다.

대한민국은 너무 작은 한 돛단배를 타고 세계를 떠도는 것 같이 당당한 한글의 자부심 속에서만 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평택시가 가진 중국내 도시들과의 우호교류 맺은 도시는 무려 17개 도시에 이른다. 중국어 학원들은 문을 닫아야 하는 운영의 어려움 속에서 1인 경영체제 방식으로 원장을 겸하고 있었으며 게다가 3곳 중 1곳은 중국인이 운영하는 학원이었다.

그 많던 중국어 전공자는 다 어디로 갔을까?

중국어 전공자는 중국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하는 사람이자 중국어와 중국문화에 능통한 사람이다. 실제 평택의 한 중국어 교사는 시간 수가 부족해 중국어 교육의 껍데기만 보여주는 수박겉핥기 식으로 변모되어 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러하니 기타 제2외국어인 일본어, 독어, 불어 전공자들은 거의 명함도 내밀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G2 국가로서 미국과 맞겨루는 중국의 시대적 상황에 부응해서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있을 뿐, 실제 교육에 참가하면 중국어가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수업받기 자체를 어려워해 중도에서 포기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중국’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구인대상 속에서는 중국어 인재가 절실하고 꼭 필요할 것이다. 국내 대학의 중국어, 중국학 전공은 거의 모든 대학이 선택해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지만, 중국과의 직접교류 그리고 중국어 전공자에 대한 취업의 보장과 학교내 교원확보의 문제는 원어민 강사 충원만으로는 현저히 부족하다는 것이 곳곳에서 지적되고 있다.

현재 문학 번역 관련, 인재들이 번역 사업에 응모하는 수는 80편 안팎이지만 중국어 관련해서는 매년 10편 정도다. 응모자가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신인문학상 제도와 비교해볼 때 그의 10분의 1밖에 안 되는 찬밥 신세가 되어가고 있다.

평택시의 공립고등학교 전체 9곳 중에서 8곳이 제 2외국어로 중국어를 가르치며, 전체 평택시의 자격증을 가르치는 중국어 학원수는 전체 69개 곳 중에서 8곳, 중국어 보습학원은 전체 보습학원 321곳 중에서 3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사립고등학교 까지 포함된 평택시 전체 21개곳의 고등학교 중에서 19개곳이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선택해 교육하는 학교다.

평택시 어느 한 중국어 학원 원장은 “저희들이 중국어 교육에 있어 한국학생들을 자원봉사를 통해서 중국인 학생들과 교류를 하였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

또 한 고등학교 중국어 교사는 “우리 학생들의 졸업 후의 중국어 관련 직업으로의 취업은 평균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또한 교육환경이 열악하고 교원확보를 통해서 중국어 강사들의 취업도 보장이 되어야 하는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비 중국어 전공인 주 중국 대사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실제 현장에서 업무에 중국어를 쓰는가의 문제는 미지수다. 시청의 많은 업무 속에서 중국 관련 인재의 부족과 마찬가지로 대기업의 상황도 이와 다를바 없다. 중국어 전공인 사람들이 대기업으로의 취업도 이뤄지고는 있으나 업무 miss matching이 이뤄져 전공자는 퇴사하고 오히려 경제, 정치, 사회 전공자들이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배워 업무를 대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런 사실에 중국어전공자들은 당황하고, 안타깝다는 반응들을 보이고는 있지만 이들이 중국어전공을 버리고 재취업하여 현실상황을 돌파하지 않고 회피하고 있는 현상도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제2외국어는 고등학생의 경우 졸업과 동시에 더 이상 제2외국어가 아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2개국어를 쓰는 전문가라는 사실이다. 대한민국은 현재 제2외국어와 제2외국어전공자를 '대중의 언어사용'이라는 틀 밖으로 던져놓은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