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다 1년 반 만에 코마상태로 자국인 미국으로 송환된 오토 웜비어가 송환 엿새 만인 19일 오후 3시 경 그의 고향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대학병원에서 끝내 사망했다.

웜비어는 지난 13일 송환돼 신시내티 대학 병원에서 광범위한 뇌조직 손상으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에 대해 북한은 그가 식중독균인 보톨리누스 중독증에 걸려 수면제를 복용한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병원 측은 식중독에 관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웜비어의 사망 소식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잔혹한 북한 정권이라고 규탄했다고 전해졌으며, 문재인 대통령 역시 웜비어가 사망한 사실을 놓고 북한이 인류보편적 규범과 가치인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것에 대해 대단히 개탄스럽다고 표현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여전히 북한에 우리 국민과 미국 시민들이 억류돼 있는 사실을 언급하며, 그들을 가족에게 돌려보낼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20일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한편, 미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이었던 오토 웜비어는 2016년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의 평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같은 해 3월 북한으로부터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후, 지난 13일 석방됐으나, 북한에서 1년 넘게 혼수상태로 지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