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가 경기 시흥시 정왕동 거북섬 일대에 추진하는 해양 레저복합단지 조성 공사 현장이 시 측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각종 건설 법규와 현장 안전관리를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곳 현장의 경우 일시적인 단속 후 또 다른 위법 사실이 추가로 발견돼 시 측의 단속이 시공사 측을 감싸는 소극적인 단속에 그치고 있다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공사 마무리를 앞둔 현장은 장마가 계속되자 공기를 앞당기기 위해 건설법규를 무시한 채 무리하게 공사를 서두르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이곳 현장은 윈드서핑장 주변과 웨이브 파크 주변에 각종 건설폐기물과 함께 잡쓰레기로 인한 오염 문제, 미세먼지 문제가 발생한다는 민원이 제기됐었다.

지난 7월 시흥시가 자체 조사에 나서는 등 대책을 강구해 왔지만 만족할 만한 조치가 없어 민원이 계속 돼왔다.

이 같은 여론에 따라 지난 3일, 일부 언론사 취재진과 시 측 해당 공무원이 함께 현장을 찾아간 결과 여러 가지 새로운 문제점이 발견됐다.

확인 결과 공사장 정문에서 100여 m 떨어진 교각 아래 강변 수로 부근에는 공사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콘크리트 폐기물이 무더기로 방치된 것이 발견됐다.

이곳 수로는 공사 관계자 외에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된 곳으로 알려져 고의적으로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원래 이곳은 강변과 인접한 곳으로 콘크리트 잔해를 강변에 떨어질 경우 인근 시화호 오염원이 되기 때문이다.

건설현장의 안전관리도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연히 건설현장에는 위험물을 저장하는 위험물 저장소를 설치하고 현장에서 사용하는 건설 기자재 중 위험물로 분류되는 신나 등 인화성이 강한 용접 가스통을 저장해 놓아야 하는데도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공사장 중간에 설치돼 있는 위험물 저장소에는 위험물 보관 대신 사다리가 보관돼있고, 주변에는 빈 페인트통과 빈 통들이 널브러져 있어 형식적인 안전조치에 그치는 것이 발견됐다.

더욱이 문제가 큰 것은 공사장 주변 간선도로변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지적됐다. 현장 공사장과 붙어있는 2차선 간선도로변 인도와 인접한 버스정류장 부근에는 컨테이너와 보도블록을 제멋대로 쌓아놓아 차량통행은 물론 통행인들의 교행을 어렵게 만들어 놓고 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수자원공사 측의 한 관계자는 “컨테이너 등 공사자재 적치와 관련 임대차 계약은 10개 정도 체결했고 나머지 정확한 사항은 계약사항이므로 알려 줄 수 없다라”고 밝혔다.

시흥시 관계자도 “ 지난번 조사 때도 현장 미세먼지와 관련 조치를 취했는데 이번에 다시 새로운 위법행위가 발견 됐다”며 “ 추후 자세한 조사를 거쳐 계고 조치 후 관계법에 따라 처벌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지난 2018년부터 M TV 내에 공사를 착공, 오는 8월 중 인공 서핑장을 준공 한 뒤 9월 개장하고, 2단계로 2025년까지 관광 숙박시설, 상업시설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