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CNEWS = 장천식 기자]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의 한 창고 신축 공사 현장에서 돼지 분뇨를 매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기자는 최근 “해당 부지에 분뇨가 무단으로 매립되었다”라는 주민 제보를 접수하고 현장을 확인했다.

제보자는 “며칠 전부터 공사 현장에서 심한 악취가 났고, 작업자가 분뇨를 묻었다는 이야기가 주민들 사이에 퍼졌다”라고 전했다. 1일 현장에서는 검게 변색한 혼합 토사가 일정 구간 성토돼 있었으며, 굴삭기 1대가 자재를 정리 중이었다.색상과 질감에서 일반 토사와는 뚜렷한 이질감이 확인되었고 일부는 건조한 분뇨로 보이는 덩어리 형태의 토사가 관찰되었다.

기자가 2025년 6월 1일 확인한 장소와 동일한 지점에서, 분뇨로 의심되는 덩어리 형태의 건조 토사가 중장비에 의해 매립되고 있는 모습이 촬영됐다. (사진=제보자 제공)

이에 대해 건축주는 “분뇨는 아니다. 아스콘과 흙을 섞은 자재를 매립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해당 자재의 반입처나 구체적 성분, 품질 기준 충족 여부 등은 전혀 밝히지 않았다.

“아스콘이든 분뇨든 모두 폐기물… 출처 불명 자체가 문제”

건축주가 주장하는 매립 자재가 실제로 아스콘과 흙이라면,이는 분뇨와 마찬가지로 폐기물로 분류되는 관리 대상 자재에 해당한다.자재의 성분이나 반입 경로를 밝히지 않은 채 임의로 매립한 행위 자체가 문제의 핵심이다.
아스콘에는 다환방향족 탄화수소류(PAHs) 등 유해 물질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으며, 순환 골재 등의 재활용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자재를 사용한 경우,토양 오염 우려와 함께 관련 법령 위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자재의 성분과 반입 경로에 관한 확인 없이 이뤄진 매립은,관할 행정기관의 현장 점검과 정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