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CNEWS=장천식 기자) 경기 안성시 미양면 농촌 마을 중심부에 위치한 사료제조시설 주변에서 곡물 처리 과정 중 발생한 냄새가 확인됐다. 주민들은 악취로 인한 불편을 호소했지만, 공장 측은 악취 발생 사실을 부인했다.

이 시설은 1997년 허가를 받아 현재까지 운영 중이며, 주택과 공장이 사실상 맞닿아 있다. 인근 주민들은 “평소에도 곡물 썩는 냄새가 심해 창문을 열기 어렵다”고 말했지만, 오랜 이웃 관계와 지역 정서로 공식 민원이 제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장이 곧 이전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참고 있었다”는 설명도 나왔다.

반면 공장 관계자는 “공장 운영은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운영하고 있으며, 냄새가 난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본지가 안성시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확인한 결과 시는 최근 2년간 해당 시설에 대해 2024년 7월과 2025년 10월 두 차례 지도·점검을 실시했으나, 악취 측정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악취방지법 제8조의2는 악취관리지역이 아니더라도 악취 민원이 일정 기간 지속되거나 기준을 초과할 경우 지자체가 시설을 악취배출시설로 지정·관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민원 제기 요건이 없어 적용이 어렵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농촌 지역 특성상 주민 간 관계와 정서로 생활 불편이 있어도 문제 제기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환경정책 관계자는 “민원 중심 환경관리 체계는 공동체 내부에서 제기되지 않는 문제를 놓칠 수 있다”며 “주거지와 인접한 기존 시설에 대해 기초적인 악취 측정이나 모니터링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설은 법에 따라 적법하게 운영되고 있으나, 주민 생활 불편이 지속됐음에도 민원 부재로 제도적 보호가 작동하지 않는 구조는 생활환경 관리 체계의 보완 필요성을 보여준다. 지역 현실을 반영한 선제적 환경 점검과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