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CNEWS = 장천식 기자)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 주상복합 개발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현수막 무단 철거’ 문제로 다시 증폭되고 있다.사업 시행사인 ㈜화동개발 측은 개발 지연 원인을 알리기 위해 게시한 현수막이 새벽마다 사라지고 있으며, 특정 업체들이 조직적으로 철거에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7일 새벽 2시부터 2시 30분 사이에도 언남동 일대 여러 지점에서 현수막이 흔적 없이 없어졌다. 화동개발 측이 확인한 내부 조사 결과와 주민 제보를 종합하면, H사‧S사‧J사 관계자들이 새벽 시간대를 이용해 반복적으로 철거에 나선 정황이 있다는 것이다. 현수막은 개발 중단 사유와 사업 진행 상황을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도로변·건물 외벽·사유지 울타리 등에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일주일 사이 집중적으로 사라지면서,“단순한 철거가 아니라 개발을 막기 위한 계획적 행동”이라는 우려가 현장에서 제기되고 있다.

(주)화동개발 관계자는 본지에 “특정 업체 한두 곳이 아니라 여러 곳이 동시에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며“사업과 관련된 메시지를 지우려는 시도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철거 흔적은 사다리차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며, 해당 시간대 CCTV 확보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H·S·J사 측의 실제 관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본지는 관련 업체 측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와 관련하여 (주)화동개발은 이날 오전 용인서부경찰서에 공식 신고를 접수했다. 업체 측은 현수막 철거 행위가 재물손괴이자 집회방해에 해당한다며 고소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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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개발 사업은 허위 시행권 주장, 토지 매집 및 고가 전매 의혹, 허위 민원 제출 및 행정 절차 개입 등으로 갈등이 이어져 왔다.특히 대법원 판결을 통해 시행사 지위가 (주)화동개발로 확정됐음에도, 사업은 8년째 정상화되지 못한 상태다. 현수막까지 연이어 사라지면서 언남동 일대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주민들은 장기간 사업 공백으로 주변이 슬럼화되고 있다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