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반대로 국회의원 재선거가 예정된 을지역에서는 또 다른 흐름이 나타난다. 더불어민주당은 시장 경선 이후 공천 일정이 이어지는 구조 속에서 아직 뚜렷한 후보군이 부각되지 않은 상황이고, 국민의힘은 타 정당 후보들과 함께 다자 경쟁 구도가 형성되며 상대적으로 인물이 모이는 모습이다.
이처럼 지금 평택 정치는 한쪽으로 쏠리고, 다른 한쪽은 비어 있는 구조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같은 지역에서, 같은 시기에 치러지는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인재의 배치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장 경선 과정에서 밀려날 수 있는 인물들, 혹은 재선거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인물들 가운데는 충분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현재의 구조에서는 이들이 자신의 역할을 펼칠 기회를 얻지 못한 채 기회 밖으로 밀려날 수 있는 상황도 엿보인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선거 구도의 문제이기도 하다. 한쪽에 몰린 경쟁과 다른 한쪽의 공백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인재가 제 역할을 할 자리가 균형 있게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조금 다른 시선도 가능하다. 시장 후보군 일부가 재선거로, 재선거에 몰린 인물 일부가 시장 선거로 이동한다면, 이는 쏠림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라기보다 남겨진 인재들에게 새로운 역할의 기회를 주는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정치는 결국 사람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리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지금의 평택 정치에서 보이는 쏠림은 어쩌면 인재의 문제가 아니라, 자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구조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쏠림 속에서 공천 이후 남겨진 인재들을 그대로 흘려보내는 것이 과연 최선일까. 자리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더 많은 인재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지는 않을까.
장천식 기자 pssite316@hanmail.net 장천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편집 : 2026.06.10 (수) 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