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일죽면 죽림리, 종배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팔봉산 초입에 2.1m 너비 10.4m의 규모의 흔들바위가 있다.
죽산성지 정문 바로 옆길에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10분 정도 낮은 산길을 오르면 산등성이 아래쪽에 소나무들 사이로 조용히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정배마을 흔들바위 설명판에는 일제강점기시에 바위를 뒤집기 위해 일본군이 반쯤을 뒤집었으나,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으며, 팀스피릿 훈련 시에도 미군 9명이 밀어 바위를 넘어뜨리려고 했으나, 실패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실제로 밀어보니, 엄지손가락 하나만으로 흔들릴 분위기는 아니다. 두 팔로 있는 힘껏 밀어보니, 미동이 느껴진다. 다만, 한 명이 흔드나 세 명이 흔드나 흔들림의 정도는 비슷하다. 여러 명이 흔들어도 결코 넘어가는 일은 없다.
오랜 세월동안 신비한 이야기들을 품에 안은 채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팔봉산 흔들바위는 영험한 기운을 품고 오늘도 안성 땅을 굽어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