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도 벌써 보름이 지났다.

앞서 6일 현충일과 6·10 민주 항쟁 기념식이 있었던 이 날들은 국가 기념일로 지정되며 이번 추념식에서 새 정부의 보훈 위상이 강화 된 대통령의 의지가 깊게 반영 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와 같이 6월은 국가 기념일로 제정된 날이 또 있다. 바로 1950년 북한이 전쟁을 일으켜 우리 민족 수백만 명이 희생된 민족 비극의 날 6·25전쟁이 있었던 날이다.

그러다 보니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선열과 국군장병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국가보훈처에서는 이 달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하며 그 공을 높이 세운다.

얼마 전 있었던 현충일을 기념하는 추모행사에서도 대통령이 국가유공자들과 동반 입장을 하거나, 그들을 4부 요인이 아닌 옆자리에 앉히므로 써 예우의 표시를 보낸 흔적들이 보였다.

이 모습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사람들의 공을 잊지 말자라는 취지와 동시에 그 가치를 각별히 새길 수 있었던 한 장면으로 떠올랐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삶이 바빠지다 보니 추념의 의미로 보내야 할 날들이 쉬는 날이 되어버리거나 그 의미도 모르는 채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현충일에는 조기(弔旗)를 게양하지 않거나 국내외 유명 관광지를 찾으며 연휴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이유에서 이다.

이러한 보훈 의식 약화는 국가 안보의식으로까지 이어져 우리나라의 불안한 안보 현실을 더욱 안정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는 반세기 이상 여전히 휴전 상태로 지속되면서 북한은 우리의 안보 환경을 마치 우습게라도 생각하듯 핵 위협을 하고 있고 그 주기 또한 매우 짧아졌다.

우리가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그 분들의 정신을 되새겨 볼 때 안보 의식도 강해질 수 있다.

또한 그분들에게도 명예를 지키기 위한 그에 걸맞은 예우를 해 줄 때 국가로부터 소외받고 있지 않음을 느껴 나라를 위해 희생한 것에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즉, 국가 안보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서 우리는 애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국가유공자나 유가족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내야 할 것이다.

정부는 6월 한 달을 1일부터 10일까지 추모의 기간, 11일부터 20일까지 감사의 기간, 마지막 10일을 화합과 단결의 기간으로 정해 기간별 특성에 맞는 호국ㆍ보훈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 글을 읽게 될 시점인 감사의 기간에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을 위해서 가슴 깊이 감사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