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7시 32분, 평택시 오성면 양교리의 한 양계장을 삼킨 불길은 7천 마리의 닭을 순식간에 집단 폐사로 몰아넣었습니다.

화마는 좁은 공간에 빼곡히 갇혀 있던 가축들을 순식간에 휘감았고, 닭 7천 마리가 빠져나오지도 못한 채 불길에 고스란히 희생됐습니다.

다행히도 화재 당시 농장 관계자들은 모두 신속히 대피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화재는 계사동 내부의 배전반 부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전기적 요인에 의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급박한 상황 속, 평택시는 굴착기를 급파해 현장 수습을 지원하고, 살수 차량 등을 통해 오염수 유출 차단 등 2차 피해 예방에 나섰습니다.

불은 3시간 30여 분 만인 밤 11시 4분경 완전히 꺼졌습니다.

하지만, 닭 수천 마리가 몰사한 참담한 잔해만이 화마의 잔혹함과 축산시설의 취약한 현실을 말없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건 이런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2월에도 평택 서탄면의 한 양계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3만여 마리의 닭이 폐사한 바 있습니다.

건조한 날씨와 밀집 사육 구조, 전기시설의 노후화까지…축산시설 화재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입니다.

더는 불길에 갇힌 생명들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점검과 예방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