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곳 부지에 번호판이 없는 고급 외제 차량 수십 대가 가림막 안에 주차된 모습이 포착됐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보관장처럼 보이지만, 철저하게 외부 시선을 차단하고 있는 가림막과 출입 제한, 취재에 대한 과도한 경계는 오히려 궁금증을 키운다. 이 차들은 외관상 신차로 보이지만, 직수입 차량인지, 국내 조립 차량인지, 선적 대기 차량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문제는 이 차들이 어떤 목적과 절차로 이곳에 집결했는지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없다는 점이다.
“기자에게 왜 설명해야 하죠?”
기자는 현장에서 인근 모다아울렛 관계자를 통해 이 부지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려 했다.그러나 돌아온 반응은 차가웠다. “그걸 왜 기자에게 설명해야 하나”라며 취재 자체에 불쾌감을 드러낸 뒤, “궁금하면 운영자에게 직접 물어보라”라고 연락처만 남겼다. 운영자라고 소개된 인물과의 통화에서도 명확한 설명은 들을 수 없었다.“모든 게 적법하게 처리됐다”라는 말만 반복됐고, 기자가 촬영한 사진을 기사에 사용하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라는 경고까지 덧붙였다. 하지만 정작 적법성을 증명하는 근거나 관련 허가 내용, 부지 사용 목적 등에 대한 설명은 일절 없었다.
잡종지, 계획관리지역… 그러나 절차는 명확하지 않다.
기자가 확인한바, 해당 대지는 지목상 '잡종지'이며, 도시계획상 '계획관리지역'으로 분류된 것으로 보인다.이는 일정한 개발이나 활용은 가능하지만, 토지 포장, 울타리 설치, 컨테이너 사무실 운영 등은 개발행위 허가 대상이다. 또한 차량을 보관·선적 대기 용도로 사용할 경우, 사업자 등록, 임시건축물 설치 신고, 필요시 환경 영향 검토 등 행정 절차를 따라야 한다.하지만 현장 어디에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고지나 행정 표시물은 없었다.
확인된 건 없다. 그래서 더 궁금해진다.
이 부지가 불법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그러나 누가, 어떤 절차로 이 차들을 이곳에 모았는지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없는 현재 상황은, 공공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공간 운영이라 보기 어렵다. 모다아울렛 측은 “우리가 설명할 이유가 없다”라고 선을 긋고 있고, 운영자라는 인물은 “적법하다”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그러나 허가 여부, 사용 목적, 행정 절차의 투명성 등 어느 것 하나 명확히 제시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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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담도 휴게소는 누구나 머물다 가는 공공성 짙은 공간이다. 그 옆, 가림막 뒤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고급 차들이 조용히 모여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곳이 단지 개인의 공간이라 말하기엔 부족해 보인다.
나는 그날, 번호판 없는 차량보다 더 많은 것을 목격했다.설명을 피하는 사람들, 책임을 넘기는 구조, 그리고 행정의 공백을 마주했다.
기자는 이 이상한 공간이 단지 주차장으로 끝나는 것인지, 아니면 그 너머에 또 다른 구조가 있는 것인지는 좀 더 깊이 들여다볼 생각이다.
※본 기사는 기자가 공공도로에서 외부로 보이는 범위 내에서 촬영한 사진 및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으며, 사유지 침입, 사생활 침해, 허위 사실 보도 없이 공익적 의문을 제기하는 정당한 보도입니다.
[반론보도] ‘행담도 휴게소 인근 부지 외제차 보관’ 보도 관련
본지는 2025년 5월 13일 「행담도 휴게소 옆 가림막 뒤 고급 외제 차량 수십 대...누가 , 왜 이렇게 모았을까」 제하의 기사에서 충남 당진시 행담도 휴게소 인근 부지에 외제차 수십 대가 주차되어 있음에도 부지 사용 관련 각종 허가와 신고 등 행정 절차를 제대로 거쳤는지 여부를 알수 없어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보도 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알엠에스 측은 “해당 부지는 당사가 임차인인 행담도개발(주)의 승인을 받아 전차인인 ㈜모다이노침으로부터 적법하게 임차한 것이고, 부지의 용도 또한 ‘잡종지’로 차량 보관 및 이에 수반하는 CCTV와 펜스 설치, 카메라 보관용 캠핑카를 두는 것에 별도의 허가는 필요하지 않으며, 현장에 사업자등록증 등 행정표시물을 고지할 필요도 없다며, 차량 보관을 위해 부지를 사용함에 있어 법적으로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 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