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1시 41분, 평택시 고덕동 여염근린공원.

한창 진행 중이던 지하주차장 공사현장에서 갑자기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불길은 삽시간에 퍼졌고,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135명은 공포 속에서 대피했습니다.

현장은 아수라장이었지만, 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화재는 20여 분 만인 오후 2시 4분경 완전히 진화됐습니다.

이번 화재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불씨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초기 조사에 따르면, 스티로폼 재단 작업 중 사용된 열선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공사가 한창이던 한낮, 부주의한 열선 사용이 대형 화재로 번질 뻔한 상황.

평택은 최근 3년간 14건의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역.

대형 개발의 그림자 속에서, 안전관리는 여전히 사각지대입니다.

이번 화재는 다행히 ‘사고’로 끝났지만, 또 다른 ‘참사’를 막기 위한 경고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