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시장, 곽상욱)의 서부우회도로 개설공사(시공사, 대우조선해양건설) 현장일대에 수년째 방치되어 온 석면폐기물의 단속과 관련해 오산시청 담당공무원이 봐주기식 행정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017년 경부터 시작된 가장동에서 두곡동간 서부우회도로 및 대로 3-12호선 개설공사가 한창인 현장일대에는 마구잡이로 버려진 듯한 건설폐기물로 보이는 폐기물들이 동산을 이루어 수년째 방치되어 왔다.

이들 중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해당 폐기물 더미에 포함된 석면슬레이트 조각들.

건설폐기물 처리관련 안내문이 그 내용을 알아보기 힘들정도로 바랜 상태이며 지정폐기물인 석면과 각종 폐기물들이 뒤섞여 있어 관리감독 소홀이 여실히 드러나 보인다.

이는 폐기물관리법 상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1급 발암물질을 포함한 폐석면 중 작은 알갱이 상태의 것은 흩날리지 않도록 ​폴리에틸렌이나 그 밖에 이와 비슷한 재질의 포대 등에 담아 보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위반하고 있는 명백한 불법행위라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인근 주민들은 외부환경과 철저히 격리시켜 보관해야 하는 지정폐기물임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보호조치없이 방치된 석면들로 인해 자신들의 건강마저 위협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불안한 감정을 호소했다.

또한 엎친 데 덮친 것처럼 한 주민은 현장에서 사용된 자재로 보이는 폐스티로폼들이 바람이 불면 집 앞마당까지 덮쳐 쌓이는 등 공사와 관련한 폐기물로 인한 각종 고통을 하소연하는 등 공사장 안전 및 환경 관리감독이 허점투성이라고 취재진에게 하소연했다.

하지만 상황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직접 방문한 담당 공무원은 명백한 석면 슬레이트폐기물 더미를 두고도 석면수치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단속이나 처벌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여 취재진으로 하여금 그 배경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한편, 담당공무원은 1주일이 지난 25일 취재진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석면슬레이트의 석면포함수치를 위한 검사를 의뢰한 결과 석면이 기준치 이상 포함된 것이 확인되었다며 구두상으로 벌금 500만원을 부과할 것과 30여 일간의 시정조치기간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