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의 측근 편법승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한 모 前 시교육청 행정관리국장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어 그동안 지지부진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지검 특수부(신호철 부장검사)는 지난 18일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한모 前 국장을 체포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한 前 국장은 나 교육감 측근 승진을 위해 인사 업무를 맡은 부하 직원에게 근무성적평정 조작을 지시하고, 관련 서류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前 국장은 나 교육감의 고향 후배이자 최측근 인사로 현재 근무하고 있는 사립 고등학교 교장도 나교육감의 추천으로 자리를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 교육감 측근 인사비리의 핵심인물로 떠 오른 한 前 국장이 지난 3월 감사원의 수사의뢰 이후 수차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아오다 체포영장이 발부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어 나교육감 측근 인사비리 의혹의 몸통이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감사원은 나 교육감이 2010∼2011년 측근을 승진시키기 위해 근무성적평정 조작을 지시하거나 징계 받은 직원의 승진후보자 순위를 상향 조정토록 압력을 행사해 온 것을 적발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한 前 국장이 누구의 지시나 협의를 통해 나 교육감 측근 승진 후보자 순위 조정을 담당 직원에게 지시했는지와 인사 대가로 금품이 오갔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교구업체 납품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수천만원을 주고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인천시교육청 A(45) 인사팀장과 모 교구업체 대표 B(42)를 구속 기소했다.

A 팀장은 지난 2010년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B씨로부터 사무용품 납품과 관련한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5차례에 걸쳐 2천5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나 교육감의 측근인 시 교육청 인사 팀장을 지난달 27일 긴급체포해 구속한 데 이어 인사비리의 핵심으로 떠오른 한 前 국장까지 체포해 조사하고 있어 나 교육감에 대한 인사비리 수사도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시 교육청 주변에선 나 교육감의 또 다른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강화의 모 중학교 교장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는 설이 떠돌고 있는 등 '다음에 또 누가 대상이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인천/연합방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