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1개월 남겨둔 노장 공무원이 자격증의 꽃으로 불리는 기술사 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주인공은 충북 제천시청 김태억(60·토목 6급)씨.
김 팀장은 지난 13일 발표된 제107회 토목시공 기술사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술사는 국가기술자격 검정 중 최고 자격에 해당하며 대학졸업 후 7년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 응시가 가능하다.

김 팀장은 올해 만 60세로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3년여 간 시험을 준비해 당당히 합격함으로써 많은 후배 공무원과 동료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합격 소감을 “하나님과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드리고 그동안 묵묵히 내조해 준 아내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김 팀장은 기술직 공무원으로서는 드물게 2015년 5월 사회복지사(2급) 자격도 취득했다.

토목시공 기술사는 토목기술에 관한 고도의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에 입각한 계획, 설계, 시공, 지도감리 등을 아우르는 토목 분야 최고권위의 자격증이다.

제천시청 공무원 중 기술사 자격을 보유하게 된 것은 전 김기덕 의회사무국장에 이어 김 팀장이 두 번째다.

그는 3년 전 김기덕 국장의 토목시공기술사 합격 신문 기사를 읽고 만학의 가시밭길을 시작했다. 토목인으로서의 자긍심과 보다 나은 기술인으로서의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도로, 교량, 터널, 댐, 하천, 항만 등 토목시공 전 분야를 아우르는 토목시공기술사 시험에 현장경험 분야가 부족하여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포기하지 않고 학습에 학습을 반복하여 마침내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김 팀장은 "나이가 들면 기억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좀 더 일찍 공부를 시작하지 못한 게 아쉽다"면서 "후배 공무원들은 일찍 기술사 시험에 도전해 보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현장 경험과 접목된 보다 밀도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었고, 새롭게 터득한 새로운 전문지식도 많다"면서 향후 제천시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그동안 공부하느라고 못다한 백두대간 10차종주를 밀어 부쳐서 2017년까지 완주할 계획 이라면서 등산을 통해 갈고 닦은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기술에 접목시켜서 어떠한 현장의 어려움도 극복하면서 보다 나은 토목현장기술 업무를 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아마추어 산악인이기도 한 김 팀장은 체력단련도 게을리 하지 않아 우리나라의 백두대간, 9개의 정맥, 3개의 기맥을 완주했을 뿐만 아니라 5,895m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5,642 m 러시아 엘부르즈, 6,189 m 네팔 island peak 에 이어 2014년에는 6,962m 남미 최고봉 아콩카구아 등정에도 성공했고 2013년에는 대한민국 울트라마라톤 그랜드슬램도 달성한바 있다

1974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김 팀장은 제천시 마을하수팀장을 끝으로 2015년 공로연수 중이며 2015년 12월 퇴직한다.